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 건축물이자 부산·경남 최초 신여성 교육기관이었던 일신여학교가 역사전시관으로 새단장됐다.
부산 동구청은 9일 오후 4시30분 좌천1동 부산 일신여학교 터에서 일신여학교 기념전시관 개관식을 열었다. 이 전시관은 1905년 지어진 일신여학교를 새롭게 꾸민 것이다.
1억5천100만 원을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208.32㎡으로 건립된 전시관은 일신여학교가 부산·경남 최초의 신여성 교육기관이자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1,2층에 2개씩 4개의 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1 전시실은 일신여학교 건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고 2 전시실은 당시 여학교 교실 모습을 재현했다. 3 전시실은 당시 신여성 교육 자료를, 4 전시실에는 3·1운동사와 관련 사진 등 항일 독립운동 관련 자료들이 비치돼 있다.
주요 전시 자료로는 학교 설립자인 호주 출신 맥케이 목사의 구한말 선교활동을 보여주는 '예수교 장로회사기 상권원본'과 초창기 교회 자료, 정치인 박순천 여사 소장품인 재봉틀과 재봉함, 부산·경남 3·1운동사가 있다.
또 당시 교과서와 책·걸상, 성경책 등 일신여학교의 설립 초기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들도 선보인다.
현재까지 원형이 잘 보존돼 있는 부산일신여학교 건물은 1905년도에 호주 선교사들에 의해 지어졌다. 2003년 부산광역시 지정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