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고등학교의 최상위권 학생만 모아 대학 수준의 심화과정을 가르치는 '하이스쿨 칼리지(Highschool College)'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울산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울산시교육청은 고등학교 대학과정인 하이스쿨 칼리지 설치 등을 골자로 한 '교육경쟁력 제고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다양화 방안(연구 책임자 동국대 박부권 교수)' 공청회를 23일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교육프로그램 다양화 방안에는 교과성적 최상위권 학생에게 최상 단계의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고교에 하이스쿨 칼리지를 만드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이스쿨 칼리지는 시교육청이 운영 주체가 돼 지역별 거점학교에서 방과후 학교 형태로 운영토록 했다.
대상 과목은 수학과 영어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하고 거점학교별 10∼15명의 학생을 선발해 주 2회 매회 120분씩 대학수준의 심화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하이스쿨 칼리지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서 시교육청에서 별도도 하이스쿨 칼리지 학장을 선임하고 강좌와 교재 개발, 교사 연수 등에 나서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공청회를 마치고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실제 올해 2∼3개 하이스쿨 칼리지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이번 공청회에서는 고등학교의 졸업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학력이 뒤처진 상태에서 졸업하는 학생이 없도록 국가 수준에서 최소한의 학업성취 수준을 설정하도록 했다. 고등학교의 졸업요건으로 필수 이수 과목과 출석 일수 상한제 지정 방안 등을 내놓은 것이다.
이와 함께 일선 고교의 교육프로그램을 특성화하는 방안이 제안된다.
울산은 방어진고가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돼 올해부터 운영되는데 이런 일반계고의 교육프로그램 특성화 정책을 다른 학교로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교육청 중등과 조범래 장학관은 "하이스쿨 칼리지는 일반계 고교 학생의 교육력을 신장시킬 목적으로 운용된다"며 "하이스쿨 칼리지가 생기면 특목고 중심의 우리나라 고교 교육 체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청회에서 제기되는 방안은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올해부터 교육행정에 접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