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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작년 사교육비 21조6천억…증가세 둔화

3.4% 늘었지만 증가율은 전년보다 1%P 감소
1인당 월 24만2천원…서울 최고, 전북 최저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총 규모가 매년 늘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1인당 월 사교육비는 평균 24만 2천원으로 서울, 경기, 대구 순으로 높았고 전북이 가장 낮았다. 학원수강 비율은 전년보다 약간 줄었으나 개인·그룹 과외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2009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1012개 초·중·고교의 학부모 약 4만4천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조사 결과 지난해 사교육비 총 규모는 약 21조 6천억원으로 전년보다 3.4% 증가했다.

총액은 늘었지만 전년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4.3%에서 올해 3.4%로 1%포인트 가까이 줄어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사교육 참여율(75%)도 전년(75.1%)보다 근소하게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4명 중 3명꼴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7.4시간으로 전년(7.6시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24만 2천원으로 역시 전년(23만 3천원)보다 3.9%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전년(5%)보다 감소했다.

특히 학생 1인당 월 사교육비를 상·하반기로 구분했을 때 작년 상반기 24만 2200원에서 하반기 24만 1600원으로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 이주호 제1차관은 "경제위기 회복으로 작년 하반기 국민소득이 증가했으나 사교육비는 오히려 줄었다"며 "불법 학원운영 단속, 학원 교습시간 제한, 사교육없는 학교 운영 등 하반기부터 집중적으로 시행한 대책들이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목별 월 평균 사교육비는 영어(8만원), 수학(6만7천원), 국어(2만2천원), 사회·과학(1만6천원) 등 순이었는데 이 중 수학이 전년보다 8.1%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국어(4.3% 감소)와 논술(14.3% 감소)은 사교육비 지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유형별로는 학원수강이 61.9%로 전년(64.4%)보다 감소한 반면 개인과외(15.4%→16.8%)와 그룹과외(9.6%→10.7%), 인터넷 강의수강(1.1%→1.5%)은 늘었다.

전국 16개 시도의 학생 1인당 월 사교육비는 광역시 중에서 서울(33만 1천원), 대구(25만 1천원), 대전(23만 4천원) 순으로, 도 지역에서는 경기(26만 9천원), 경남(21만 3천원), 경북(19만 7천원) 순으로 높았다.

반면 지출이 가장 낮은 곳은 광역시에서는 부산(20만 3천원), 도 지역에서는 전북(15만 7천원)으로 조사됐다.

시도별 사교육비를 조사해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교과부는 올해 각 시도의 사교육비 절감 노력, 성과 등을 분석해 내년도 시도 교육청 평가 때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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