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동시선거를 3개월 앞두고 그동안 물밑에서 거론돼온 인사 상당수가 이달 중 출사표를 던질 움직임을 보이면서 선거 열기가 차츰 달아오르고 있다.
강원춘(53) 전 경기도교원단체연합회장은 2일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교육감 예비후보등록이 한 달 전 시작된 지 처음이다.
강 전 회장에 이어 김진춘(70) 전 교육감도 조만간 출마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은 최근까지 물밑에서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를 논의해왔으나 동상이몽 속에 진전이 없자 강 전 회장이 먼저 독자 출마를 선언하고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두 후보가 출마하면 진보진영의 단일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상곤(60) 교육감과 지난해 4월 선거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다.
이밖에 보수진영 단일화 논의를 기대했던 조창섭(69) 단국대 교육대학원장과 문종철(70) 수원대 명예교수도 이달 초중순 각각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본인의 불출마 입장에도 불구,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맡았던 김영래(63) 아주대 교수가 여전히 보수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으며 강인수(65) 수원대 부총장과 최운용(65) 교육위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아직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도 보수진영 쪽에서는 여전히 후보 단일화 불가피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김진춘 전 교육감은 "3월 초엔 (출마를) 결정해야 되지 않겠느냐"면서도 "서로 힘을 합쳐 조율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단일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김상곤 교육감이 무상급식정책을 바탕으로 쌓아올린 인지도를 감안할 때 보수진영의 표가 분산되면 누구의 당선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후보군 참모진은 "보수진영이 단일후보를 내지 않으면 현직 교육감의 인지도와 프리미엄을 꺾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40억 7300만원에 이르는 선거비용 제한액도 정당공천과 그에 따른 공식 지원을 받지 못하는 교육감 후보들로서는 부담이다.
한 후보는 "정당공천도 없고 기호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칫 투표용지 아래쪽에 이름을 올릴 경우 군소정당 취급받아 선거비용만 한 푼도 건지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보수진영에서는 오는 5월 13~14일 후보등록 때까지 후보 단일화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