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50명에 불과한 충북 괴산군 청천면 청천중학교(교장 김화태)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력향상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농촌에 있는 이 학교는 2008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과목별 기초학력 미달 학생 수가 수학과 과학 각각 9명, 사회 5명, 영어 4명, 국어 3명 등 모두 29명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국어와 과학에만 1명씩 모두 2명으로 크게 줄었다.
또 보통학력은 2008년 29명에서 36명으로, 우수학력은 9명에서 13명으로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학업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면 소재지에 학원조차 한 곳도 없는 이 학교가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시킨 비결은 교직원들이 똘똘 뭉쳐 명품교육을 실시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 농업이나 영세상업을 하는 부모, 편부모, 조부모 밑에서 자란 학생들은 넉넉하지 못한 가정으로 15명이 중식비를 지원받는 형편에서 공부를 등한시해 2008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매우 낮은 성적을 보였다.
이에 학교는 학력향상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계획을 심어줘 학습 동기를 유발했으며 인성교육과 수준별 맞춤형 수업을 함께 실시했다.
매주 수요일 사물놀이반과 건강댄스반, 컴퓨터미디어반 등 특기 및 적성교육을 해 학생들에게 취미활동을 하도록 했고 담임교사들은 학생들의 어려운 점 등을 수시로 상담하면서 정서적 안정과 함께 학급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또 5개 교과목별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선정해 각 교사가 일일이 학습능력 향상을 체크했고, 오후 6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직접 제작한 교재를 이용해 수준별 맞춤교육을 실시했다.
또 토요 휴업일에는 체험학습을 하거나 말기암 환자들이 수용된 시설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도록 했다.
이 결과 학생들은 1년 사이 공부를 해야겠다는 분위기로 바뀌었고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그 결실을 보게 됐다.
이에 지역사회와 학부모들도 호응을 보내는 등 크게 반기면서 학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김화태 교장은 "인성교육과 맞춤형 수업이 성적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고 교사와 학생 간 상호신뢰와 유대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올해는 옆 자리에 앉는 친구의 성적을 향상시켜 주는 '짝꿍책임제(학습도우미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