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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학력평가 공개는 농촌아이들에게 상처"

무주·장수 주민들, 후유증 우려 목소리

"천하장사와 시골 씨름꾼의 경기를 단순 비교하는 것과 다름없는 성취도 평가는 사라져야 합니다."

2009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전북 무주와 장수군 초등학교 6학년생의 학력수준이 전국 최하위란 결과가 발표되면서 농촌지역 주민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만 주었다고 분개했다.

학부모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시골학생과 학원 등을 드나들며 공부에만 전념하는 도시지역 학생들과 비교해 발표한 데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농촌학교에서는 방과 후 학습을 해오고 있지만, 학과 과목과 관계없는 음악, 미술 등 특기교육 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으며 도시지역에서는 방과 후 학원 등에서 학과공부를 반복해서 받는 등 성적에서 앞설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한기양(50·무주군 적상면) 씨는 "농촌지역 학생들은 학교 교육에만 의존할 뿐 공부를 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는 실정인데 도시지역과 학력수준을 단순비교평가해 발표한 것은 시골학생들을 막다른 골목길로 모는 길"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장수중 김인봉 교장은 "학력평가를 한 후 성적을 공개하지 않고 참고용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이번 학력평가 공개로 결국 농촌학생들에게 패배감과 좌절감, 열등감을 주고 도시학생에게는 우월감을 주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또한 "학부모의 학교교사들에 불만이 팽배해지면서 전학사태까지 이어지는 등 사회적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학업성취도 검사 결과 무주군의 초등 6년 국어, 사회, 과학 과목의 미달 학생 비율은 각각 6.7%, 4.8%, 4.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국어는 도내 평균치(3.3%)보다 두 배가 높았고 사회와 과학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장수군의 초등 6년 영어(7%)와 수학(5.9%) 과목의 미달 학생 비율도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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