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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정보력과 창의력 갖춘 인재 키워야

정보력은 약간 안심할 수 있을지 모르나 창의력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우리 교육의 현실을 볼 때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동전화 가입률 98%,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 1547만명, 만 3세 이상 인구의 77.2%가 인터넷 이용.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도 우리나라 정보 인프라의 현주소다. 특히 인터넷 이용자의 89.4%는 이용 목적을 '자료 및 정보 획득'이라고 응답했다. 엘빈 토플러는 정보를 쥔 사람이 권력과 부를 갖는다고 예언한 바 있다. 그렇다면 고도화된 정보 인프라를 바탕으로 뛰어난 정보 활용 능력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엘빈 토플러의 예언처럼 전 세계 권력과 부의 중심으로 조금씩 다가가고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영화 아바타 열풍과 아이폰 사태에서 겪고 있듯이 우리 주변의 상황이 그렇게 녹녹치만 않고, 눈깜짝할 사이에 환경은 급변하고, 주변부로 튕겨나가는 것도 순식간이다. 단순한 인터넷, 정보 활용 능력만으로는 변화하는 사회에 대응할 수 없음을 뜻한다. 인터넷윤리와 사이버안전, 저작권, 통신시장 독점과 정보격차 등 산적한 문제들을 동시에 해결해가지 않으면 글로벌디지털 월드의 중심에 서기는 요원할 뿐이다.

몇몇 선각자들의 교훈을 다시 생각해보자. 런던비지니스 스쿨 교수이자 경영전략가인 게리 해멀은 인터넷을 인간이 만들어 낸 것 중에서 가장 혁신적이며 참여도가 높은 발명품이라고 규정하고, ‘웹사이트를 향후 경영의 신기술’로 정의했다. 이는 인터넷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유통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며, 이러한 특성은 개인 간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창의력의 발현이 궁극적으로 중요해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퓰리처상 수상작가 토머스 프리드먼은 그의 저서 '세계는 평평하다'를 통해 21세기 이후는 개인이 힘의 중심이 되는 세계화 버전3.0의 시대가 될 것이라 언급하고 있으며, 다니엘 핑크는 '정보화 사회' 이후 '컨셉과 감성의 사회'가 시작되며 논리적 사고력과 감성이 융합된 문화적 창의성을 갖는 사람들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한다. 결국 이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점은 개인의 '정보력'과 '창의력'이다.

정보력은 약간 안심할 수 있을지 모르나 창의력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우리 교육의 현실을 뒤돌아볼 때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수많은 정부정책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교육현장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갈피를 못 잡고 있으며, 또 다른 부담으로까지 다가오고 있다. 사실 수년전부터 창의성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 관심마저도 저학력에 머물 뿐 학년이 높아갈수록 뒷순위로 멀어지고 있다.

그런데 창의력은 조금 뒤떨어져도 정보력은 정말 믿을만할까. 인터넷에 올려진 한 줄의 문구로 개인의 명망이 좌우되고, 정제되지 않은 정보의 유통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 국가간·기업간·개인간 정보 격차 확대 등 정보화 사회의 그늘을 보고 있노라면 이 역시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가 인터넷접속률만 자랑하고 있는 사이에 전 세계는 위키피디아, 유튜브, 플리커, 트위터 등과 같은 가상세계의 영토를 마구 넓혀가고 있고, 급기야는 아바타와 아이폰으로 얻어맞고 말았다.

정보력과 창의력을 동시에 갖춘 인재 육성만이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과제임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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