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조성공사와 관련해 지난 18일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경찰내사를 받던 부산의 현직 중학교 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의 여파가 경남도교육청에도 미치고 있다.
2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숨진 부산의 중학교 교장이 부산시 북구의 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할 당시 인조잔디를 시공했던 업체가 부산뿐 아니라 경남의 17개 학교에도 인조잔디를 깔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창원과 고성 등 9개 시·군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등에 인조잔디 시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시공금액은 1억부터 3억원 이상에 달했으며 일부 학교에서는 이 업체와 시공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경남도교육청은 인조잔디를 깐 학교에 대해 집중적으로 감사를 벌이기로 하고 의혹이 제기된 2개 학교에 이날 감사담당 직원을 보내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
권정호 교육감은 "관행에 젖어 세상이 바뀐지 모르는 일부 극소수 공직자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며 "문제가 밝혀진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척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