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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학점 거품 '부글'…졸업생 91% A·B학점

주요 대학별 재학생 A학점 비율은 큰 격차

전국 대학이 재학생과 졸업생에게 A학점과 B학점을 남발해 '학점 인플레'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대학 재학생의 A학점 비율은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31일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 사이트를 통해 전국 190개 4년제 일반대학의 2009학년도 재학생 교과목별 성적평가 결과와 졸업생 졸업평점평균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신설된 2개대 등을 제외한 186개대 재학생이 각 교과목에서 취득한 학점은 A학점 39.7%, B학점 36.2%로, B학점 이상 학생이 75.9%에 달했다.

교과목별 A학점 비율은 교직과목 66.0%, 전공과목 41.8%, 교양과목 35.7%였다.

B학점 이상 누적비율도 교직 91.9%, 전공 78.5%, 교양 71.1% 순이었다.

졸업생이 없는 6개대 등을 제외한 전국 181개대의 2009학년도 졸업생 29만 2천여명의 졸업평점평균 분포를 보면 A학점이 35.5%, B학점이 55.5%였다. B학점 이상이 무려 91.0%였다.

A학점 비율은 수도권 34.5%, 비수도권 36.1%로 큰 차이가 없었고, 전공별로는 교육이 54.8%로 가장 후했고 의약 38.8%, 인문 37.9%, 사회 37.0%, 자연 33.7%, 예체능 33.0% 순이었으며 공학이 27.9%로 가장 박했다.

졸업생이 재학생보다 B학점 이상이 많은 것은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고학년 학생들이 재수강 등을 통해 학점을 관리하는 점이 고려됐기 때문으로 교과부는 추정했다.

교과부가 각 대학의 평점 산정 기준(4.5 또는 4.3 만점)의 차이를 고려해 졸업평점평균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금강대가 90.70점으로 가장 높았고 동양대가 68.06점으로 가장 낮았다.

주요 대학의 졸업생 평점평균은 한국외대 80.54점, 포항공대 80.23점, 건국대 80.23점, 고려대 78.87점, 숙명여대 78.78점, 서울대 78.48점, 동국대 77.97점, 이화여대 77.67점, 성균관대 76.91점, 연세대 76.48점, 한양대 75.94점, 경희대 75.68점, 서강대 74.42점, 중앙대 72.54점 등으로 조사됐다.

재학생 A학점 비율은 영산선학대가 62.6%로 가장 높았지만, 목포해양대는 27.5%로 가장 낮았다.

주요대 재학생 A학점 비율은 포항공대 54.0%, 서울대 49.0%, 숙명여대 44.3%, 한양대 42.3%, 한국외대 42.2%, 연세대 41.9%, 고려대 39.1%, 건국대 38.6%, 이화여대 38.0%, 동국대 37.9%, 중앙대 36.2%, 성균관대 35.0%, 서강대 33.4% 등이었다.

대학별로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 것이다.

박영아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때 "대학이 학생들의 취업에 학점이 활용된다는 이유로 학칙을 어기면서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며 "과도한 성적 인플레로 인해 학점이 취업시장에서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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