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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미·중·러' 교과서 한국 기술 살펴보니

언급 미미하거나 경제관련 평가에만 치중

일본이 교과서와 사회과부도 등을 통해서 독도를 자국의 영토인 양 기술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국으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는 독도를 비롯한 한국 관련 사항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

손용택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각국 교과서에 대한 연구 논문을 모아 엮은 '손 교수의 길라잡이, 교과서 연구'(한국학술정보 펴냄)에서 한반도 주변의 주요국 교과서 내용을 분석했다.

미국의 세계사, 미국사, 세계지리 등의 교과서는 대부분 한국 관련 내용을 독립적으로 다루지 않거나, 다루더라도 매우 피상적으로 언급한다.

가령 동아시아나 일본을 다루면서 이와 관련되는 부분만 잠깐 나타나거나, 한국전쟁·DMZ·분단 등과 산업화 등만을 다뤘다.

중국 교과서에서는 점점 한국 관련 내용을 다루는 비중이 작아지고 있었다. 1987년 판 중학교 세계지리 교과서에서 한국 관련 내용을 3쪽 분량으로 비중 있게 다루면서, 6·25를 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규정하는 등 냉전 시대 역사인식을 반영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교과서에서는 한국 관련 서술이 크게 줄었고, 경제발전에 대한 서술도 매우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2000년대 교과서에서는 한국 관련 내용이 거의 없었다.

손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중국의 지리 교과서가 '지역지리' 서술방식에서 '계통지리' 서술방식으로 바뀌면서 국가 하나하나를 거론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하면서도 "'지역지리' 서술이 남아 있는 부분에서도 한국보다는 일본을 주로 택하는데, 이는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점과 남북한 간의 외교 마찰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러시아 교과서들은 상당 수가 한국을 다루지 않았지만, 검토 대상 가운데 2001년에 발간한 1종에서만 한국을 대만과 싱가포르, 홍콩과 함께 '네 마리의 용'으로 설명했다고 저자는 밝혔다. 이 교과서에서는 한국을 대승불교를 받아들인 나라, 아시아태평양협력기구의 회원 등으로도 한국을 설명했다.

하지만 저자는 이어 중국과 일본, 몽골,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나라는 많은 교과서에서 따로 주제를 마련해 서술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독도에 대해서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교과서 모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동해는 대부분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었다.

저자는 한국에 대한 잘못된 서술을 바로잡으려면 "한국을 알릴 통계자료, 사진, 지도를 배포하고, 해외의 한국학자나 한국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책은 일본 교과서의 분석과 남북한의 교과서 비교 등을 담은 다른 저자의 논문도 함께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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