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8일 "지금까지의 낡은 문화를 청산하고 청렴의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선생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인천시평생학습관에서 인천 초·중·고 교장과 교육청 과장 등 600명을 대상으로 한 청렴특강에서 "한국의 미래를 가르치기 위해 (학생들에게) 청렴문화를 먼저 가르쳐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청소년부터 청렴문화를 가르치지 않고 어떻게 되겠느냐. 이미 뼛속까지 부패 문화가 자리잡은 어른들 보고 하라고 하면 되겠냐"고 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오르기 위해 '필수 조건'인 반부패·청렴 문화가 확산되려면 무엇보다 교육 분야에서 청렴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
특강에 앞서 이 위원장은 "교장선생님들을 모시고 말씀을 하게 되서 존경의 뜻을 담아 큰 절을 먼저 올리겠다"며 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967년부터 1979년까지 고교 국어교사로 활동했었다.
그는 최근 잇따른 교육계 비리에 언급, "지난 시절 고교 국어교사를 했던 사람으로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위원장은 작년 11월 20일 광주, 지난 달 18일 제주 지역을 각각 방문, 일선 학교 교장과 시교육청 직원 등을 대상으로 청렴 특강을 한 바 있으며, 오는 16일 대전·충남 지역 초·중·고 교장 1천명을 대상으로 반부패 청렴 특강을 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월 라디오에 출연, "바르게 가르쳐야 할 교육계에 비리가 있으면 학생들이 바르게 배울 수 있겠느냐"며 교육비리 근절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앞서 권익위는 최근 학교장들의 부정한 재산 증식을 방지하기 위해 '학교장 재산등록 의무화 방안'을 마련, 교육과학기술부에 통보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인천시 교장단은 ▲직무와 관련한 부당한 청탁·알선 배제 ▲절제된 생활로 청렴한 공직자 지향 ▲6월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중립 준수 등의 내용이 담긴 '청렴다짐 서약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