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한 사회단체가 도 교육감 예비후보를 상대로 추진한 매니페스토(manifesto) 약정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전남도교육감 예비후보 등에 따르면 전남지역 YMCA 협의회는 10일 목포시청소년수련관에서 '청소년 교육정책 공개 매니페스토 약정 체결식'을 갖고 후보들의 공약을 약속받았다.
약정식은 목포와 여수 등 도내 7개지역 YMCA가 주최, 전남청소년YMCA협의회가 주관했으며 학생 설문과 토론 등을 통해 교육,인권 등 4개 분야 16개 항목의 정책서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특정후보를 염두에 둔 이벤트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안된 정책 대부분이 전교조 등이 주장하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데다 주최 측 이사장 가운데 상당수가 특정후보 추대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약정식에 참여했던 예비후보들도 일부 항목에 대해 서명을 거부하는 등 '매니페스토'의 취지가 크게 반감됐다.
여기에 유력후보로 알려진 김장환, 신태학 예비후보는 아예 불참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들이 주장한 내용에는 야간자율학습, 수준별학습, 일제고사 폐지, 학교운영위원회 당연직 참여 등 현 정부의 교육정책이나 상당수 학부모 등의 생각과도 동떨어진 내용도 적지 않다.
김장환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정책 선거 정착을 위한 '매니페스토'가 오히려 특정후보 띄우기 등 선거에 악용될 소지도 높다"고 지적했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행사 주최 측이 제시한 공약 내용을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지만 모든 후보에게 공정해야 할 것"이라며 "토론회는 법적으로 불가한 만큼 개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목포YMCA 관계자는 "일부 이사장이 특정후보 추대에 참여해 행사 준비과정에서도 외부에서 어떻게 바라볼까하는 '진정성' 논란 등이 있었다"며 "아이들이 제안한 만큼 당선 후 꼭 지켜달라는 의미로만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