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광주 설월여고를 방문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한 열정을 높이 평가하고 여성의 사회적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강연 대부분을 아직은 서툰 한국말로 진행했고 학생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를 보내며 그의 노력에 힘을 보탰다.
그는 지난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를 상기하며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학생들이 한국 학생만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국 학생들이 밤 늦게까지 공부해야 한다면 그것은 여러분과 한국 학생들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에서는 교육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가정과 사회에 부담이 되고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걱정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은근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스티븐스 대사는 특히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활발한 사회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하면 고등교육에서 한국 여성들이 이룩한 성과는 인상적이다. 그러나 미국에 비해 기업과 사회에서 여성은 제대로 대변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여성으로서 균형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시간인데 모든 것에서 균형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애정어린 조언을 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민주주의 중심지로서 광주에 대한 인상을 묻는 한 학생의 질문에는 "광주는 한국의 특별한 변화(경제화와 민주화)를 상징한다. 광주에 다시 와서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 희망을 보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설월여고 영어 동아리 'ELF(English Loving Friends)' 학생들은 영자신문 '설월타임스'를 준비하며 설문조사를 통해 가장 존경하는 여성 저명인사로 스티븐스 대사를 선정하고 미국 대사관 측에 인터뷰를 요청했으며, 스티븐스 대사가 이를 수락하면서 이날 특강이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