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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예술을 통해 꿈과 비전을 발견한다”

국내 최고 예술가들이 중·고교 강사로 나서
15개교 413명 시작…올해 24개교 680명 참여
청소년창의교육 ‘Arts-TREE’ 선포식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저한테 꿈이 생기게 됐어요.”

입시제도에 치여 자신의 꿈조차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창의 예술교육 ‘아츠트리(Arts-TREE)’. ‘아츠트리’는 여섯 명의 유명 예술가들이 강사로 나서서 청소년들에게 1년간 예술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극분야에는 배우 조재현, 뮤지컬은 배우 남경주, 전통예술에는 연주가 김덕수 씨가 분야별 프로젝트 마스터로 참여하고 있다. 음악분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피아니스트 김대진, 성악가 김동규 씨가 참여한다.

서울교육청과 서울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추진, 올해로 3년차를 맞는 ‘아츠트리’가 26일 남산예술센터에서 ‘2010년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베네수엘라 빈민층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는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에 대해 소개하는 EBS의 ‘지식채널e’ 영상물을 상영했다. 범죄와 마약이 난무하는 곳에서 아이들에게 총 대신 악기를 들게 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사회와 시대를 바꾸는 예술의 힘을 보여줬다.

지난해 프로젝트 마스터와 학생들이 어울려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에 대한 영상도 제공됐다. 학생들끼리 머리를 짜서 연극대본을 만들고 연기를 하는 모습, 프로젝트 마스터의 지휘 아래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합창을 하는 모습. 학생들은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 속에서 변화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깨닫고 있었다.

서울용강중 김정우 군은 “단지 음악만을 배운 것이 아니라 내가 앞으로 가질 직업,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배움을 얻었고, 내 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값진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아츠트리’가 추구하는 바가 바로 이것이다. 학생들에게 예술의 기량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면서 자신의 꿈과 비전을 발견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동시에 이것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되는 셈이다.

사물놀이 연주자 김덕수 씨는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인과 공유하게 되는 것을 지금도 꿈꾸고 있는데, 훗날 이 청소년들이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지 않을까 싶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저도 꿈을 이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김대진 씨는 “학생들이 발전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잠재력이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요즘 학생들이 저희들보다도 현실적이고 꿈을 갖고 있는 것을 찾기 어려운데 이 프로그램의 감명이 그들에게 꿈을 갖게 했으면 좋겠고, 실력을 떠나 어려운 악기와 소통을 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에 나가서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문화예술교육 중점학교로 선정된 중앙대부속중, 경기여자상업고, 서울방송고 등 24개 학교에 인증패를 수여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 2008년 15개교 413명의 참여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이 올해는 24개교 680명의 청소년들에게 제공된다.

안호상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청소년시절에 입시수업에 몰입해야 하는 우리사회에서 이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수용될 지 의구심도 있었는데 기우였다는 생각이 든다”며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예술가들이 학생들에게는 예술적 기량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인생의 멘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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