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1일 오후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최된 한나라당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 총출동했다.
후보 9명 가운데 유일하게 진보 후보로 분류되는 박영관 전 부산시교육위원을 제외한 8명이 행사장에 가족 및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나와 명함을 돌리는 등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폈다.
교육감 선거는 다른 선거와는 달리 정당공천이 배제돼 있고, 교육감 자신도 후보등록 1년 전부터 당적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엄격한 정치 중립을 요구받지만,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극에 달한데다 후보가 난립해 지역의 맹주인 한나라당의 비공식적인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현영희 전 부산시의원과 김진성 부산교육단체총연합회장은 한나라당 결의대회가 끝날 때까지 행사장 입구에 기다리고 있다가 막판까지 '얼굴 알리기' 경쟁을 벌였다.
이 와중에 일부 선거운동원들은 "한나라당 당원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고 고함을 질렀고,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되는 김무성 의원이 나올 때는 "김무성"을 연호하기도 해 빈축을 샀다.
이를 본 한 시민은 "한나라당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장인지, 부산 교육감 후보들의 선거운동장인지 헷갈린다"며 씁쓸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