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일부 농어촌 학교에서 운영중인 '야간학교'가 공교육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도서벽지 특성상 학원 등 사교육이 전무한 상태에서 일선 학교에서 밤늦게까지 학생들의 학력신장 등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6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신안 비금동초교가 '반딧불이 공부방'을, 장흥용산초교에서 '달빛교실'을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일 문을 연 달빛교실은 용산초교 6학년 학생 15명이 방과 후인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박 교장은 올해 초 진단평가 결과를 보고 학생들에게 조금만 신경을 쓰면 중학교 진학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
관사에 거주하는 교사를 설득하고 박 교장도 손에서 놓았던 수학책을 10여년만에 다시 들었다.
지난 달 6학년 학부모를 학교로 모시고 설명회를 갖는 등 학교장과 교사들의 의지를 보여줬다.
조손이나 다문화 등 결손가정이 적지 않는 등 어려운 가정이 대부분이지만 공부를 시키겠다는 박 교장의 의지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박 교장은 교육청을 찾아가 아이들이 달빛교실 후에 집으로 돌아갈 교통비(택시비)와 저녁 비용 지원을 요청해 받았다.
박 교장은 "이 달에 들어갈 경비는 확보했지만 다음 달부터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이다"며 "학부모들의 주머니 사정이 열악한 만큼 교육청과 동문회 등에 협조를 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 문은 연 비금동초교 '반딧불이 공부방'도 출발 배경은 비슷하다.
5, 6학년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저녁을 지어 먹으며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있다.
이들 야간학교는 학생 개개인 자질과 능력, 성격 등을 잘 알 수 있는 소규모 학교인 만큼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 교육 효과도 높다는 것이 참여교사들의 평가다.
전남도교육청 김선홍 초등 장학담당 장학관은 "농산어촌 학교에서 보여준 이 사례는 변화하는 공교육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하는 교육이 행복한 변화를 일으킨 좋은 사례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