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선거과정에서 경기도내 시군별 수능성적 평균치와 순위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출신 정진곤 예비후보는 5일 경기도교육청에서 가진 3차 정책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시도별·시군별 수능점수 평균치와 순위를 매긴 자료를 공개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수능성적 기초분석에서는 영역별 상·하위등급 비율만 공개됐으며 3개 영역(언어·수리·외국어)을 합쳐 시도별·시군구별 순위와 평균점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료에서 정 예비후보는 경기도가 전국 16개 시도 중 12위라며 시도별·시군별 수능 표준점수 순위와 평균점수, 표준편차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과천시는 도내 31개 시군 중 1위이고 전국 232개 시군구 중 2위인 반면 양주시는 도내 최하위이고 전국 시군구 중 222위로 나왔다.
과천시와 양주시의 수능 평균점수 차이는 무려 90.6점이라고 정 예비후보는 설명했다.
정 예비후보는 자료 출처에 대해 "정보공개법과 국회법, 국정감사법에 의해 국회의원이 교육과정평가원에 요구해 받은 자료"라면서 해당 의원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
정 예비후보는 공개배경에 대해 "수능성적은 기본적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공개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치 못해 성적이 높거나 부진한 원인에 대한 과학적 진단과 함께 합리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그럴 경우 부진을 개선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수능성적이 저조한 이유로 교육감의 학력에 대한 관심 부족과 열악한 교육 여건, 학부모의 지원 부족, 특목고·일반고·전문계고 분포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은 국가와 교육청의 주된 책무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정 예비후보는 기초학력 부진아 제로 프로젝트, 과밀·과대학교 단계적 축소, 교원 업무지원 인턴제, 지역 명문고 지원 등 학력향상 계획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직 교육감인 김상곤 예비후보 측은 "대학에 진학하려는 일반계 수험생 위주로 평가된 성적으로 전체를 분석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시군별 순위 공개는 지역별 편차를 줄이기보다 오히려 경쟁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