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의 서울시 및 경기도 교육감 선거의 향배에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교조 명단 공개, 무상급식 등의 쟁점이 이념 논쟁으로 흘러가면서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보혁 대결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 문제가 핵심 이슈로 떠오른 이번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는 여야가 명운을 건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와도 일정 부분 연계될 수밖에 없어 정치권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구도를 이끌기 위해 선명한 전선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교조 문제를, 민주당 등 야권은 무상급식 논란을 전면에 내세워 주도권 잡기를 시도하며 각각 보수와 진보 진영의 결집에 나서고 있는 흐름이다.
전교조 문제와 관련, 한나라당이 조전혁 의원의 명단 공개를 시작으로 소속 의원들의 명단 공개 동참과 전교조 교사 비율과 고교성적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자료 발표 등을 통해 공세를 취하자 야권은 '사법부 무력화'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무상급식 이슈를 놓고는 야권이 초반부터 '초중등 친환경 무상급식' 카드를 부각시키며 기선 제압에 나서자 한나라당이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반격하는 등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이 밖에도 교육비리, 학력신장 문제, 고교선택제, 외국어고 개편 등의 이슈가 혼재해 전선은 한층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여기에 서울과 경기 모두 후보군이 난립, 안갯속 구도를 연출하면서 여야는 자당과 코드를 맞출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표 주자 탐색에 내심 부심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사실상 후보단일화에 실패한 상태다.
보수 쪽에선 단일후보로 이원희(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후보가 결정됐지만 경선에 참여했던 이경복(전 서울고 교장), 권영준(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이상진(서울시교육위원) 후보와 일찌감치 단일화에서 이탈했던 김영숙(전 덕성여중 교장), 남승희(전 서울시교육기획관) 후보 등이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진보 진영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곽노현(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졌지만 박명기(서울시교육위원), 이삼열(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후보가 중도 이탈해 '반쪽 단일화'에 그쳤다.
경기에서는 지난해 선거에서 '김상곤 단일화'로 재미를 톡톡히 봤던 진보 진영이 이번에도 김 교육감을 단일후보로 밀고 있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강원춘(전 경기교총 회장), 문종철(전 수원대 대학원장), 정진곤(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등 예비후보 3인과 조창섭 단국대 대학원장이 단일화를 추진 중이나 아직 답보 상태다.
선관위가 정당과 특정 교육감 후보자간 정책연대를 금지해 여야 모두 공식적인 선거지원이 가로막혔지만, 선거전이 막바지로 가면서 진영별로 후보간 교통정리가 어느 정도 이뤄지면 암묵적으로 '짝짓기' 시도가 뒤따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