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등록을 이틀 남긴 가운데 경남지역의 보수와 진보단체들이 잇따라 특정 교육감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혀 교육감 선거가 이념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뉴라이트 경남학부모연합과 자유교원연합, 대한교원노조 등 44개 보수단체들은 "보수 성향의 경남도교육감 예비후보들 중 고영진 예비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고 후보가 경남교육감과 한국국제대학 총장 재임 시 외부기관 평가나 국제교류를 통해 탁월한 경영능력이 검증됐고 우파 이념에 충실해 지지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6명의 교육감 후보 가운데 우파후보가 4명이어서 보수성향 표가 쪼개진다면 좌파성향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며 보수 후보간 단일화를 촉구했다.
반면, 전교조와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9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좋은 교육감 만들기 경남연대'는 지난달 특목고 설립 중단과 무상급식, 교육분야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약속한 박종훈 교육감 예비후보를 좋은 교육감 후보로 선정해 지지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가 이처럼 보수·진보단체들까지 가세해 이념대결로 흐르자 일부 후보는 "교육은 정치, 이념적 논쟁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념지향적 선거판을 비판했다.
강인섭 예비후보는 "교육은 때로는 진보적이고 때로는 보수적이기도 해야 한다"면서 "교육감 선거를 보수대 진보 대결로 몰아가려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지후보를 선정발표한 보수·진보단체에 대해서도 "교육감 후보들을 좌파, 우파로 갈라놓는 것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정치적 수순"이라면서 "정치적 이념에 사로잡힌 후보에게는 경남교육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