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역 일선학교 10곳 중 1곳이 석면 자재 훼손으로 교사와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교육청 제2청(경기교육2청)은 지난해 경기북부지역 유치원과 일선 학교 전체 1127곳을 대상으로 석면 함유 의심 자재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110곳(9.8%)이 2등급으로 분류됐다고 12일 밝혔다.
교육당국은 석면 자재 훼손 정도에 따라 학교를 1~3등급으로 분류하는데, 2등급의 경우 10% 미만 훼손됐을 경우에 해당한다. 또 1등급은 10% 이상, 3등급은 훼손 정도가 미미함을 각각 의미한다.
2등급은 석면함유 물질을 제거하거나 그 지역을 폐쇄, 그 물질에 대한 밀봉·밀폐나 보수작업이 필요하며, 3등급은 석면함유 물질에 대한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나머지 학교의 경우 1등급은 단 한 곳도 없었으며, 3등급은 806곳(71.5%)을 차지했다. 또 211곳은 아예 석면 자재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교육2청은 이에 따라 2~3등급 학교 916곳(81.3%)의 석면 자재를 보수하고, 학교별 석면 자재가 사용된 교실 등을 표시하는 석면 지도를 작성해 훼손을 막기로 했다.
또 조사결과를 토대로 올해부터 석면가루가 날릴 우려가 있는 시설은 철거하고 석면 자재 보수가 필요한 학교에는 예산을 우선 지급해 정기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석면은 석면폐, 폐암, 악성중피종 등을 유발하는 위험 물질로 청석면과 갈석면의 경우 2000년부터 사용이 금지됐으며, 현재 국회에서도 '학교 석면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안'이 심의를 앞두고 있다.
경기교육2청 관계자는 "건축물 대장과 육안으로 석면 함유 의심 물질에 대한 실태를 조사했으나 시료 채취를 통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일단 2~3등급으로 분류된 학교의 석면 자재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