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10시부터 KBS 창원총국이 주최한 경남도교육감 후보 초청TV토론에서 출사표를 던진 6명의 후보들이 교육정책과 경남교육의 문제점 등을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토론회는 시종일관 강인섭·김길수·김영철·박종훈 4명의 후보가 전직 교육감인 고영진 후보와 현직 교육감인 권정호 후보를 비판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자유토론에서 김길수 후보는 "경남의 사교육비는 전국 2위로 매우 높지만 학생들의 학력수준은 전국 꼴찌수준"이라며 "이는 현직 교육감 뿐 아니라 전직 교육감에게도 있다"며 고영진, 권정호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강인섭 후보는 권정호 후보에게 "공약집에 나오는 자료는 장학사 등 교육청 공무원을 동원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라며 "만약 자료수집에 현직 공무원을 동원했다면 교육감 자질이 의심된다"고 비판했고 권 후보는 "그런 일은 결코 없다"고 반박했다.
김영철 후보도 "경남의 학력이 전국 최하위로 처졌는데도 고입 연합고사를 교사나 단체의 요구에도 부활시키지 않는 것은 포퓰리즘 아니냐"고 권 후보를 몰아붙였다.
박종훈 후보 역시 "지난해 인사비리 해명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브리핑룸 사용을 불허하고 교육청 홈페이지 '교육감에게 바란다'를 비공개로 한 것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고 권 후보는 "브리핑룸 절차를 밟아서 사용하라고 했을 뿐이며 실명을 가지고 글을 올리면 된다"고 반박했다.
고영진 후보와 권정호 후보는 서로에게 질문의 창끝을 겨눴다.
고 후보는 "2008년, 2009년도 전국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경남 학생들의 학력이 낮게 나온 것을 '과거에 누적된 결과'라고 권 후보가 말했는데 이는 전임 교육감에게 책임을 미루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잘한 것도 누적된 결과인지 묻고 싶으며 저는 책임을 전임자에게 미루지 않는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반면, 권 후보는 "고 후보의 선거 슬로건인 '꼴찌 경남교육 1등 찾기'는 경남 55만 학생과 3만 5천 교육자에게 낙인을 찍는 것"이라며 "최하위, 꼴찌 표현은 삼가했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6명의 후보들은 이밖에 무상급식에 대한 견해와 학력향상 방안, 특목고 설립, 보수와 진보간 이념대결 등을 놓고 치열하게 공방을 주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