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교육감 선거는 2명의 후보가 학위논문 표절 시비에 휘말리며 후보 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교조 교사 명단과 수능 성적의 고교별 공개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찬반이 엇갈리면서 선거전의 쟁점이 되고 있다.
전북도 교육감 선거에는 고영호, 김승환, 박규선, 오근량, 신국중 등 5명이 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오근량, 김승환 등 2명의 후보가 잇달아 논문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먼저 의혹이 제기된 쪽은 오 후보. 선거전이 본격화하기도 전인 지난 달 20일께에 전북지역 각 언론사에 오 후보의 석사학위 논문이 표절됐다는 내용의 우편물이 배달되면서 사실 여부를 놓고 난타전이 벌어졌다.
오 후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사실 확인조차 없는 음해공작에 불과하다"며 "엄격한 심사과정을 받아 통과한 논문"이라고 반박했지만, 상대 후보들은 일제히 오 후보의 해명과 함께 사퇴를 촉구하며 선거 쟁점화를 시도했다.
박규선 후보는 "진위를 떠나 의혹이 제기된 것 자체가 안타까운 일"이라며 "교육자적 양심을 걸고 결자해지의 자세로 나서라"고 요구했고, 고영호, 신국중, 김승환 후보도 "사실이라면 아주 심각한 문제"라며 검증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와중에 오 후보가 "내 논문에 들이댄 잣대를 다른 후보의 논문에 대해서도 적용한다면 네 명의 후보도 표절 시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반박하자 나머지 후보들이 일제히 "견강부회의 극치", "물타기식 행태"라고 몰아붙여 선거전이 뜨겁게 달궈졌다.
한동안 잠잠하던 표절 시비는 최근 일부 언론이 전북대 교수인 김승환 후보의 논문을 문제 삼으면서 다시 불거졌다.
김 후보가 자기 논문을 표절한 의혹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각 후보는 일제히 "사실이라면 치명적인 흠"이라며 "사태의 진위를 낱낱이 밝히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명백한 오보이며 민주 진영의 단일후보에 대한 악의적인 공세"라면서 "현 정부의 반인권, 반민주 행태와 맞서 싸워왔는데 논문에 문제가 있었다면 현 정권이 그대로 두었을 리가 없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교총과 전교조 등의 교원단체나 교원노조에 가입한 교사의 명단 공개에 대해서도 고영호, 신국중 후보는 학부모의 알 권리 차원에서 찬성한다는 입장이지만 박규선, 오근량, 김승환 후보는 "기본권을 침해하는 불법 행위"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국적인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수능 성적을 학교별로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국중 후보만이 "전체 학교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찬성했고 나머지 후보 4명은 "학교 줄세우기와 사교육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그러나 초중고교의 전면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5명의 후보 모두가 한 목소리로 찬성 견해를 밝혔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 현안으로는 대체로 비리 근절과 학력 신장, 교육복지 확대 등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