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감 선거에 보수성향 후보 4명, 현 교육감 1명, 진보진영 1명 등 모두 6명이 출마한 가운데 보수 후보 간 단일화 제의가 '말'로만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후보 단일화는 고영진 후보가 예비후보 신분이던 이달 초 자신을 포함해 보수로 분류되는 강인섭·김길수·김영철 예비후보 3인에게 '4인 단일화'를 전격적으로 제안해 나왔다.
고 후보는 "현 교육감과 진보 후보를 꺾으려면 보수 성향 4명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단일화를 제안했고, 공식 후보자 등록 후에도 여론조사를 통한 재차 단일화를 촉구했다.
다른 보수 후보들 역시 입장 차는 있지만 "단일화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입장을 내놓아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공식 후보등록 후 이뤄진 투표용지 게재순서 추첨에서 보수 후보 중 한명인 강인섭 후보가 첫 번째를 뽑으면서 단일화 추진이 힘을 잃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성향인 경남에서 투표용지의 첫 번째에 이름을 올리면 실제 지지도보다 더 표가 몰릴 것이란 기대심리 때문에 후보들은 모두 이를 내심 고대해 왔다.
단일화 논외에 있던 권정호 후보(현 교육감)나 박종훈 후보(진보진영)가 첫 번째를 뽑았다면 보수 후보 간 '공멸 위기감'으로 단일화 논의가 급진전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보수 후보 중 한명에게 첫 번째 자리가 돌아가면서 단일화 구도의 한 축이 무너진 셈이 됐다.
첫 번째로 뽑힌 강인섭 후보가 단일화에 소극적으로 된데다 나머지 보수 후보 3명 간 단일화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각 후보 캠프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한 교육감 후보 사무실 관계자는 "투표용지 게재순서 추첨 이후로 보수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봐도 된다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한편, 6명의 교육감 후보들은 23일 종일 궂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장터와 교회 등을 찾아 표밭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