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경기도교육감 후보 토론회 주제에서 '무상급식'이 제외되자 일부 후보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각 후보 측에 따르면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위원장 박종수)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K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인 경기도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의 토론주제를 9가지로 24일 최종 결정했다.
공통질문은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이며 개별질문은 학력신장, 고교평준화, 학교폭력, 교권침해와 학생인권, 교육환경 개선, 교원인사 공정성, 교장공모제, 새 교육과정 등 8가지로 정했다.
김상곤 후보 측은 지난 22일 무상급식을 의제에 포함해달라고 이의신청했으나 토론위원회는 재논의 끝에 이를 받아들지 않았다.
김 후보 측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무상급식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대다수 후보의 핵심공약"이라며 "선거 최대쟁점인 무상급식 토론기회를 박탈하고 '무상급식 원조'인 김 후보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김 후보 측은 "무상급식은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의제선정 여론조사에서 74.8%가 선택한 의제"라며 "67.3%가 선택한 교장공모제와 62.6%가 선택한 고교평준화를 포함하면서도 무상급식은 제외시킨 것은 국민의 관심과 배치되는, 편파적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김 후보에게 보낸 결정문에서 "토론의제는 여론조사와 전문가조사, 언론 등에서 다뤄진 다양한 주제 등을 토대로 수차례 소위원회와 전체위원회의 심도 있는 토의를 거쳐 최대한 공정한 방식으로 토론할 수 있도록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특정 후보의 핵심공약이 배제됐다는 지적에 대해 "후보자 자유지정 개별질문 후 보충질문시간에 해당 후보자가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고, 의제와 토론방식이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 토론의제를 변경하는 것은 공정성과 형평성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원춘 후보 측은 "의아스럽긴 하지만 토론위원회가 정한 의제를 따라야 한다"고 했고, 한만용 후보와 정진곤 후보 측은 "의제설정에 이의가 없다"며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았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는 선거법상 후보자가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