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25일 오전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TV토론에서 교육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MBC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토론회에서 이원희 후보는 '교원 10% 퇴출' 등 대표 공약을 소개하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신중하게 결정해달라"고 말했다.
곽노현 후보는 소규모 혁신학교 도입 등을 설명하며 "경제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좋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경쟁 만능주의 교육을 끝장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영숙 후보는 교장시절 방과후 학교 운영으로 사교육비를 대폭 절감했던 경험을 들며 "다른 후보들은 모두 학교를 바꾸겠다고 하지만 나처럼 실제로 바꿔본 경험이 없다"며 자신의 교장 경력을 내세웠다.
자유토론에서는 공약의 현실성과 타당성을 둘러싼 입씨름이 이어졌다.
곽 후보는 이 후보의 '교원 10% 퇴출' 공약을 겨냥, "교단에서 추방해야 할 교사는 비리교사인데 서울시내 7만 명도 넘는 교사 중에 쫓겨날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것이냐. 인기영합식 공약 아니냐"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곽 후보가 전교조 등 진보진영 지지를 받는 점을 거론하며 "학업성취도 평가를 거부하는 전교조 지지를 받는 분 아니냐. 어떻게 평가를 하지 않고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는 것이냐"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교총 회장 시절 교원의 정치 참여를 보장하라고 해놓고 지금 와서는 반대하고 있다. 말 바꾸기 그만하라"며 이 후보를 압박했고, 곽 후보를 겨냥해서도 "편향된 이념이 교육현장에 들어와서는 절대 안 된다"고 공세를 취했다.
한편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방송사 여론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가장 지지율이 높은 후보 3명을 합동토론회에 초청했다고 밝혔지만, 남승희 후보 측은 "한국갤럽이 벌인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위였다. 남 후보를 제외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