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교육감 선거가 본격화하면서 각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후보들 사이에서는 이의 적절성을 놓고 가시 돋친 설전도 오가고 있다.
전북대학교 이종덕 교수를 비롯한 도내 대학교수 224명은 25일 기자회견을 하고 고영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고 후보는 교육계에 빚이 없는 깨끗한 후보로 교육 비리를 끊고 교육 개혁을 이룰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24일에는 사단법인 전북녹색미래실천연합을 비롯한 도내 26개 단체가 박규선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들 단체는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후보들의 교육정책을 꼼꼼히 검토해 내린 결정"이라며 "박 후보를 교육감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의 진보적 시민·사회단체가 단일 후보로 추대한 김승환 후보에 대해서는 대학교수와 노동자, 여성, 문화예술인이 잇따라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이들은 "김 후보는 헌법학회장을 역임한 양심적 지식인인 데다 교육경험도 풍부하다"라며 "전북교육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적임자"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깎아내리거나 비판하는 성명도 줄을 잇고 있다.
신국중 후보는 "교육감 선거는 교육의 미래를 걱정하고 논의해야 하는 자리"라며 "정정당당하게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오근량 후보도 "앞으로 지지 선언을 한 단체의 요구나 간섭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특정 단체를 동원한 선거운동을 배격한다"고 비판했다.
각 후보는 앞서 교수들의 지지 선언과 관련해 "특정인에 기대 입신양명을 꿈꾸는 정치교수의 전형"이라거나 "초·중등 보통교육 지도자를 뽑는 교육감 선거의 본질을 흐리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한바탕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