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당선자는 춘천 출신으로 춘천고와 강원대학교 수학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25년여 교직에 몸담으면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장을 세 차례나 지낸 진보성향의 인물이다.
그는 1974년 정선여자중학교에서 교사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딘 후 교사협의회 활동을 통해 교육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벌였다.
춘천여고에 근무하던 1989년 성적비관으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교육적인 교육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전교조 결성을 주도했으며, 이 때문에 해직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민주주의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공로가 인정돼 1994년 3월 춘천 소양중학교에 복직해 교직을 이어갔다.
민 당선자는 정부가 전교조를 불법단체로 규정한 당시 전교조 강원지부 2, 3, 6대 지부장을 맡아 적이 없을 정도의 뛰어난 친화력을 바탕으로 기반을 다지는 등 조직력을 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사무실을 마련하지 못해 자신의 집 방 한 칸을 사무실로 사용하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교육 개혁에 앞장서 활동했다.
그는 인제 원통중학교에 근무하던 2002년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올바른 교육을 위한 열정을 실현하기 위해 제4대 교육위원에 출마해 최다득표로 당선되면서 교단생활을 접고 교육행정가로 새로운 길을 걸었다.
교육위원으로서 그는 남다른 열정과 노력으로 당시 '퇴직 교육 원로들의 쉼터'로 인식되던 교육위원회에 '발로 뛰며 공부하는 교육위원'의 새로운 위상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아 제5대 교육위원 재선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보수와 진보 대결 속에서도 가난한 집에 태어난 것이 죄가 되지 않는 학교를 만들고 가난한 아이들을 더욱 옹색하게 만들던 선별급식지원에서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 도민의 희망사항인 고교평준화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 등 서민층을 파고든 주요 공약으로 표심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아내 김경숙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으며 좌우명은 '사랑·나눔·배려'.
▲1953년 춘천 출생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학과 졸업 ▲전 친환경 무상급식 강원운동본부 공동대표 ▲전국교육자치포럼 공동대표(현) ▲제4, 5대 강원도 교육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