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의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당선자는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 8일 "내년에 초등학교, 2012년 중학교, 2013년에는 고등학교까지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민 당선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상급식 실현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며 "도교육청의 2조원 예산 중 낭비성 예산을 줄이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면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의 교원평가는 법령에 의해 강제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권장하는 수준"이라며 "교육을 바로 잡기 위해 교육감부터 받는 상향식 교원평가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민 당선자는 "교육감부터 1년에 한 번씩 만족도 조사를 해 평가받고, 교육장과 학교장도 구성원에게 평가받도록 하는 등 상향식 평가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 당선자는 또 "교육비리 척결을 위해 학교장의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풀뿌리 교육자치기구를 활성화하겠다"며 "인사 및 금전비리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핵심공약 중 하나인 고교 평준화를 임기 중 꼭 실현해서 향토 인재의 육성 기반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면서 "취임과 함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여론조사를 하고 11월에는 법령 개정작업에 들어가 2012년에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당선자는 또 일부 공약 등이 정부 정책과 달라 마찰이 예상된다는 지적에 대해 "가장 큰 마찰은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로 생각된다"며 "표집평가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교육감으로서 거부할 수 있는지 법령 검토를 해 보고 문제가 된다면 다른 교육감하고 연대해 건의하는 등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0교시 폐지, 야간자율학습 자율 참여 등으로 학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는 "강원도는 일제고사를 대비해 초·중학교에서 암기식,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어 창의성 교육이 안 되고 있다"라며 "이를 탈피해 초·중학교 때 현장학습 등 창의성 교육으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게 하면 학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 당선자는 혁신학교 추진에 대해 "일단 시.군별로 적정 규모의 초등 1개교, 중학교 1개교 등 36개교를 지정해 첫해에 학교별로 1억원, 다음해에 2억원씩 지원해 운영하면 성과가 나타날 것이고 그 다음에 도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 인사 및 조직관리와 관련, "교육위원 8년을 하면서 교육 구성원 대부분을 알고 있어 조직 장악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며, 인사 또한 태풍이 불 것이라고 하는데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