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동시선거에서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넓은 선거구, 낮은 관심도, 부족한 선거자금으로 고전해야 했다.
경기도교육감 선거비용 제한액은 지사 후보와 같은 40억 7300만원으로, 정당을 가진 정치인과 달리 후원금이 적어 대부분의 자금을 후보와 그 주변에서 채무로 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각 후보 캠프에 따르면 김상곤 경기교육감 당선자 측은 선거비용 정산작업이 진행 중이나 대략 36억~37억원 지출한 것으로 추산했다.
김 당선자 측은 유세차량 57대 운행과 선거공보물 48만부 제작에 30억원 이내, 법정 선거사무원 인건비로 7억원 안팎 등을 지출했고 선거사무원 700여명의 인건비와 500여개동 현수막 비용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법정 선거비용제한액의 절반을 후원금으로 모금할 수 있으나 정치인이 아니어서 개미 후원자들이 3억원 정도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선자는 선거비용 부담문제와 관련해 "민주주의라는 것이 그 이면엔 어려움이 있다"며 "직선제를 유지하면서 선거공영제를 더 정착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당선자 캠프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에 허용된 연락사무소 설치운영비나 광고비 중 제작비 등은 비보전비용으로 분류돼 있다"며 "법적으로 허용된 선거운동에 대한 보전비용 항목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의 경우 지난해 선거 전 11억 7천만원이던 재산이 첫 직접선거 비용 지출로 4억 9천만원을 줄었으며 이번 선거로 다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진곤 후보 측은 선거비용 제한액 범위에서 지출했다며 선거비용을 산출 중이라서 추정치를 가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선거기간에 "후보와 주변 지인들이 보증을 서 대출받은 자금으로 선거비용을 충당하고 있다"며 선거자금 마련에 고충을 호소했다.
재선에 도전한 강원춘 후보 측은 유세차량 16억여원, 공보물 8억여원, 현수막 1억여원 등 30억원 안팎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했다.
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거비용을 줄이려고 연락사무소는 지인들 집이나 사무실을 사용하고 홍보차량 운행과 전화 위주로 절제된 선거운동을 전개했다"며 "그래도 30억원이 넘을 수 있다"고 했다.
강 후보의 경우 지난해 선거비용으로 재산이 마이너스 15억 1천만원으로 준 상태다.
11t 트럭을 이용한 이색 홍보전을 치른 한만용 후보 측은 극도로 유세를 자제해 5억원 안팎을 지출한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