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한국교총에서 추천한 고교생 130명에게 1억 3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노총장학문화재단(이사장 장석춘)은 월평균 급여가 200만 원 이하인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등학생 자녀 중에서 성실하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4월 한국교총은 학교장 추천을 받은 고교생을 대상으로 심사를 통해 130명을 추천했고, 노총은 8일 이들을 장학생으로 최종 선발했다.
이들은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에서 벗어나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로, 부모가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업주의 증명서가 있으면 비교적 쉽게 신청이 가능했다. 이번에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6월, 11월 두 번에 걸쳐 각각 50만원씩 통장으로 직접 입금된다.
노총의 장학금 지급은 지난 2월 교총과 함께 ‘녹색나눔운동’ 선포식을 갖고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기로 뜻을 모으면서 이뤄진 것이다. 그동안 사업장을 통해서 장학 사업을 펼쳤던 노총은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올해는 교총의 협조를 얻어 전국의 고교를 통해 지원 대상을 찾기로 했다.
노총은 지난 1977년부터 ‘한국노총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해 지난해까지 경제적 이유로 학업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학생부터 대학생들까지 5만 3000여명의 학생들에게 276억원을 지원해 왔다.
김장오 한국노총장학문화재단 실장은 “교총과 노총은 전문직단체와 노동조합이라는 조직의 형태는 이질적이지만 한국교총이 추구하는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통한 교육복지 향상이 결국에는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상호 협력해 연대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