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당선자는 9일 "교육감 당선 직후 교육청 일부 공무원들이 돈 봉투를 건네려고 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 당선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선거 사무실을 찾아온 상당수 교육청 교직원들이 (내게) 돈 봉투를 아주 자연스럽게 내미는 것을 보고 교육계 부정부패의 심각성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교직원들이) 이른바 당선 축하금 성격으로 판단되는 이 돈 봉투 전달이 오래 이어져 온 관행, 관례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며 "돈 봉투를 전달하려 한 공직자는 반드시 인사상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장 당선자는 "돈 봉투를 건네려 한 공무원이 수십명은 아니지만 수명은 족히 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교육감 당선자 캠프를 찾아 축하 인사를 하는 공무원은 하위직 보다는 실·국 간부나 장학관, 장학사, 일선 학교장 등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학연과 지연, 친분 등을 이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내게) 접근하려는 시도가 적지 않다"며 "이번 (돈 봉투) 공개도 이런 것이 통하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장 당선자는 "선거기간 만난 많은 도민들이 교육청의 문제를 제기하며 80%는 부패를, 20%는 무능을 지적했다"며 "(이 말로) 공직자의 사기가 떨어져서도 안되지만 부패와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남교육청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청렴 전남교육 운동을 펴오고 있는데 당혹스럽고 참담하다"며 "당선자는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확고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일로) 당선자가 앞으로 4년간 함께 할 전남교육 가족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선입견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남교육가족의 청렴성이 매도돼 사기가 저하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순천대 총장 출신인 장 당선자는 6·2 지방선거에서 절반이 넘는 득표로 기존 교육전문가 출신 후보들을 누르고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