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성장영화, 가족영화 등을 상영하는 제12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다음달 8~14일 종로 일대에서 개최된다.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39개국에서 134편의 상영작 중 선생님과 제자가 함께 보면 좋을 작품들을 원유경 프로그래머가 추천했다.
‘발칙한 시선1부: 청소년 경쟁’ 부문에서는 국내외 청소년들이 제작한 영화출품작을 소개한다. 입시 스트레스, 진로에 대한 고민, 부모님의 간섭과 갈등, 성에 대한 호기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자전적 이야기를 털어놓고 있다. 해외 청소년의 출품작에는 가정폭력, 입양, 이민과 이주, 총기사고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고민이 담긴 작품이 눈에 띈다.
‘낯설지만 괜찮아’ 부문에서는 세계의 청소년들이 겪는 고민과 해결책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선보인다. 이 중 ‘차발로스’라고 불리는 니카라과 거리의 아이들이 요리를 배우고 식당운영에 참여하는 교육을 이수하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 ‘카페 차발로스’와 아홉 살짜리 아이들을 최고의 복서로 키우는 기숙학교를 그린 ‘쿠바의 아들들’은 교육의 긍정적 힘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지난 1년 동안 제작된 한국의 장편영화 중 성장영화의 범주에 속하는 수작 8편을 모아 재조명하는 ‘한국성장영화의 발견’도 추천했다. 폼 나게 살고 싶은 철없는 소년이 진정한 남자가 돼가는 과정을 그린 ‘바람’, 어른들은 잊고 살았던 10대 시절의 서투른 열정을 이야기하는 ‘회오리 바람’도 주목할 만하다.
어린이, 가족, 청소년을 주제로 한 국내외 단편영화를 소개하는 ‘반짝이는 순간들’ 부문에서는 5개의 소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Red’에서는 청소년의 성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은 영화를 소개하고 ‘For Kids’에서는 10편의 애니메이션이 상영되는 한편, ‘질풍노도’, ‘About Children’, ‘가족’을 주제로 한 영화가 상영된다.
‘실미도’, ‘한반도’ 등으로 알려져 있는 강우석 감독이 제작했던 성장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스무살까지만 살고 싶어요’, ‘사랑니’ 등 6편을 선보이는 ‘강우석 감독 특별전’도 권했다. 영화관 밖에서는 자막을 읽기 힘든 어린이를 위한 ‘읽어주는 영화’, 유명 감독들과 대화할 수 있는 ‘씨네톡톡’ 등도 마련돼 있다.
선생님과 20명 이상의 청소년이 홈페이지(www.siyff.com)를 통해 다음달 6일까지 단체관람을 신청하면 평일 1~2회는 50%, 3~5회는 30%, 주말에는 20%를 각각 할인(지도교사는 무료입장)해준다.
문의 = 02-77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