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특별 정책과제로 '학령기 특수교육을 요구하는 장애아동들의 출현율 조사연구'를 수행하는 국립특수교육원(원장 박경숙)이 일선 학교나 행정기관 등의 특수교육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조사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교육원은 이에 따라 "특수교육을 요구하는 장애아동의 출현율 조사는 특수교육의 수혜율 증대 및 장애아동의 교육권 보장을 통해 교육복지를 증진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자료"라며 "장애아동의 가족은 물론 전 국민이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장애아 출현율의 파악은 특수교육의 행·재정적 적정 지원규모 추산, 학교 배치계획 수립, 적정 특수교육기관 수의 추정, 특수교육원 수급계획의 수립 등 특수교육 정책 추진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우리 나라는 80년대 중반부터 장애아 출현율을 2.44%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특수교육원은 지난 1월부터 장애아 출현율 조사를 위한 기초연구를 시작해 4월까지 50명의 특수교육 전공 교수, 재활의학 전공교수 및 특수학교(급) 교장·교감·교사를 대상으로 장애범주 구분과 분류기준 설정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고 180명의 조사요원에 대한 사전연수를 실시했다. 지난달부터는 전국 180개 지역교육청별로 각각 1개씩의 초등학교 학구를 조사대상으로 선정, 이 학구내에 거주하는 6∼11세 아동 15만여명(일반학교·특수학교·병원·시설·재가 장애아동)에 대한 장애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6∼7월까지는 선별된 아동을 대상으로 장애 진단검사를 실시해 특수교육을 요구하는 장애아를 평가할 계획이다. 특수교육원은 이번 조사에서 장애범주를 시각, 정신, 청각, 지체부자유, 정서·행동, 자폐성 발달, 언어, 학습, 중복, 건강장애 등 10개로 세분화했다. 현재 특수교육진흥법의 8개 범주에서 2개가 늘어난 것인데 이는 정서장애를 정서·행동장애와 자폐성 발달장애로 나누고 중복장애와 건강장애를 포함한 것이다. 특수교육원 기획연구과 정동영 연구사는 "장애를 드러내기 꺼리는 잘못된 인식으로 경증 장애아의 경우 검사자체를 받지 못해 적절한 교육기회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며 "학교와 동사무소 등 행정기관과 장애아를 둔 가정에서는 이번 조사가 특수교육의 질적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되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낙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