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의 한 중학교에서 이 학교 학생이 집단괴롭힘으로 인해 4층 난간에서 추락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과 학교 측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17일 해당 중학교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1시 40분께 속초시 모 중학교 2학년 A(14)군이 학교 4층 난간에서 10m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3교시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발생한 이 사고로 A군은 팔과 가슴 등에 골절상을 입어 강릉 모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군의 가족들은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A군이 지난해부터 또래 학생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해왔다"며 "A군이 지난 9일 가방을 분실한 후 찾지 못해 사고 당일 새 가방을 들고 등교했고, 또다시 누군가 가방을 난간에 숨겨 이를 집으려다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으로부터 '난간에 걸린 가방을 찾으려던 학생이 실수로 발을 헛디뎌 떨어졌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누가 가방을 감췄다'는 등의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 측은 "사건이 집단 괴롭힘으로 확산돼 당혹스럽고 난감하다"며 "가방을 숨긴 학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설문조사 등 자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군 가족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것과 같은 내용의 글을 경찰서에 제출해 사고 사실을 알게 됐다"며 "A군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집단 괴롭힘이 있었는지를 우선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