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의 여름방학은 학생들에게 학습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교사의 관리가 없는 시기인 만큼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때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학교에서는 ‘EBS초등방학생활’을 방학 과제로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 챙겨볼 수 있도록 흥미롭고 다양한 내용을 담은 지침서로, 방송을 통해 규칙적인 공부가 가능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평소 수업에 EBS의 5분 다큐멘터리 ‘지식채널e’과 ‘초등교과강좌’를 활용한다는 김명희 제주함덕초 교사는 방학이 되면 학생들에게 ‘EBS초등방학생활’에 대해 안내한다. 방학생활은 건강, 전통체험, 음식, 우주과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고 있어서다. TV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최근 제주에서 열린 ‘EBS초등학습 방송프로그램 학교현장 활용 세미나’에서 김 교사는 “방학생활은 한 가지 주제에 심층적으로 접근해 사고력이 넓어지고 만들기나 신체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탐구력도 길러준다”고 밝혔다.
더불어 “만화와 사진 등으로 구성된 교재와 영상매체인 방송을 통해 학생들도 교과서 위주의 학습보다 쉽게 이해하고 재미를 느꼈다는 반응이 많아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학생활에 나온 활동인 음식 만들기를 하고 부모님께 대접하면서 가족 간에도 즐거운 경험이 됐다는 소감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교재를 사지 않고 방송만 보다보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는 학생, 체험활동을 직접 해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김 교사는 “왠지 교사가 방학생활 교재를 권유해서는 안 될 것 같아 개학하고 추후지도를 하지 못했는데, 이런 반성을 토대로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