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제, 학업성취도 평가 등 교육현안을 놓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 교육청 간 충돌이 빚어진 가운데 안병만 교과부 장관이 8일 16개 시도 교육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안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열린 전국 시도 교육감 간담회에 참석해 "국가 주요 정책에 대한 갈등이나 마찰을 최소화해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이달 1일자로 취임한 16개 시도 교육감과 교과부 간부진이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는 상견례 자리였다.
교과부에서는 안 장관과 함께 이주호 제1차관, 교육 관련 실국장들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안 장관은 특히 13~14일 치러지는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와 올해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간 교원평가제에 일부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안 장관은 "학업성취도 평가는 아이들의 기초 학력을 보장하고 뒤처진 학교를 찾아내 지원하기 위한 시험"이라며 학생들이 빠짐없이 시험에 응할 수 있도록 교육감들이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또 교원평가제와 관련해서는 "못하는 교사들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평가 결과를 인사와 연계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16개 시도 교육감 가운데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현재 시도 규칙으로 시행되고 있는 교원평가제를 교육감 권한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혀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도 법적으로 모든 학생이 응시 대상인 학업성취도 평가에 학생, 학부모가 자율적으로 응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 역시 정부와 대립 중이다.
안 장관은 "일부 철학이 다른 정책이라 할지라도 소통과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학생을 최우선으로 해 적극적인 협력을 해야 한다"며 학업성취도 평가와 교원평가제 거부 방침 철회를 우회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오늘 만남은 새롭게 임기를 시작한 교육감들과 정부 주요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앞으로 16개 시도 교육감들의 협의체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임원진이 구성되고 나면 소통의 기회를 더 자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