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14일 치러진 전국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에 미응시한 학생의 출결(出缺) 처리 방향을 놓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전북도교육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전북교육청은 26일 "학생들의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출결처리 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북교육청은 최근 교과부의 지시에 따라 일제고사 미응시 학생 현황과 출결처리 결과 등을 파악했으나, 교과부가 일제고사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의 출결처리 결과에 따라 해당 학교장과 교사를 징계할 것으로 알려지자 출결처리 결과를 학교, 교육청별로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전북교육청의 방침은 "모든 교육행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펼치겠다"는 진보성향인 김승환 교육감의 취임 당시 발언과 상반된 것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번 도내 일제고사에서는 첫날인 13일에 172명, 둘째 날인 14일에 150명의 학생이 각각 일제고사에 참여하지 않고 교내 별도 교실에 마련된 대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시험을 앞두고 김 교육감은 "일제고사 선택권을 학생에게 줘야 한다"며 "일제고사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을 위해 대체 프로그램을 실시하라"고 일선 학교에 지시했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일제고사 평가를 회피할 목적으로 대체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위법이며, 시험을 보지 않은 학생에 대해서는 '무단결석' 처리하라"고 맞서 마찰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