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11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실시하는 학업성취도평가(Standard Assessments Tests·SAT) 결과가 3일 공개되면서 교육자들과 학부모들 사이에 이 시험이 시간낭비라는 비난이 다시 일고 있다.
SAT 성적 결과에 따라 학교를 서열화하려는 정부의 결정이 교육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오랜 논쟁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영국의 초등학생 1만 5515명 중 4005명이 이 시험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일부 교사들은 SAT 성적이 학교에서의 학생들의 성과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험에 반대하는 전국교사연맹(NUT)의 크리스틴 블로어는 "성적 분포가 약간 변한 것은 수준의 변화라기보다는 시험 문제가 변덕스러웠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사들은 자체 평가를 통해 소수의 어린이들에게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상관없는 시험들을 치를 필요는 없다"고 비난했다.
블로어는 핵심 문제는 이 성적 결과들이 학교를 서열화하는데 이용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하고 "이 성적들은 학교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 SAT 성적은 학부모와 학교측에 골칫거리가 돼왔다. 성적이 떨어지면 학교가 잘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으며 성적이 올라가면 시험이 너무 쉬웠다는 주장이 나왔다.
올해 영국의 11세 학생들은 수학과 작문은 성적이 약간 올라갔고 읽기는 성적이 하락했다. 학생들의 약 71%가 작문 기준점을 넘었는데 이는 지난해의 68%보다 높아진 것이다. 영어는 지난해 80%보다 올라간 81%가 기준점에 도달했다. 반면 읽기는 84%만 기준을 충족시켰다. 이는 지난해 86%보다 떨어진 것이다.
닉 깁 학교담당 장관은 이 시험을 "어린이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기항지"라고 옹호했다.
깁 장관은 "적당한 시험은 종종 혜택받지 못한 지역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훌륭한 학교들이 어떤 곳인지를 찾아내는데 도움을 준다"며 "우리는 이 시험을 통해 최상의 방법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