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546건 접수-599건 처리, 2009년 3904건 접수-1489건 처리….
충북도교육청 관내 한 소규모 학교에서 접수 처리한 공문 실태다. 충북교총(회장 최한기·주성중 교장)은 최근 이 같은 일선 학교의 실상을 공개하면서 “교원들이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원잡무를 개혁적으로 경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교총이 예로 든 학교의 경우 2004년 1546건, 2005년 2018건, 2006년 2485건, 2007년 2663건, 2008년 2926건, 2009년 3904건의 공문을 접수했다. 상급기관의 보고, 내부시행 공문과 전자메일 보고 공문까지 합치면 이 보다 훨씬 많아진다.
2009년에 접수 처리한 3904건의 공문을 6명의 교사가 방학 없이 275일간 근무하면서 처리했다고 가정하면, 1명의 교사가 매일 2.4건을 처리한 것이다. 충북교총은 “이러한 실태를 보면 가르치는 일을 주로 하는 교사의 근무환경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충북교총 신대휴 사무총장은 “교원은 출근하면서부터 생활지도에 아침자습지도, 교과학습지도, 청소지도, 담임업무, 에듀파인 어려움 등 하루 종일 학생들로부터 눈 돌릴 틈이 없다”며 “여기에 교원능력개발평가로 교원 줄 세우기에 대한 부담감, 학업성취도평가 공개로 학교 줄 세우기로 인한 부담감 등과 잡무가 폭증하여 소규모 학교 교사들은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신 총장은 또 “상급기관에서는 ‘교원 잡무가 많다’는 항변에 정규 공문으로 보고받지 않고 업무연락, 전자메일 등으로 보고를 받는다고 하지만 이것도 정규공문이 아닐 뿐 공문은 공문이며 담당 교원이 처리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비정규 공문인 업무연락, 전자메일 형태의 공문도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충북교총은 보도자료를 통해 “교과부·도교육청·지역교육청이 합동으로 교원 잡무경감 실무팀을 구성해 정규공문, 업무연락, 전자메일 등의 공문에 대해 점검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원을 늘려주던가 잡무를 개혁적으로 경감해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