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증가가 이후 주가 급락을 알리는 신호일 수도 있다.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하고 주가가 급등할 때 기관투자가나 작전세력 등이 보유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우면 거래량이 늘면서 주가가 오르는 듯하다가 이내 급락하기 때문이다.
증시에서는 거래가 늘어날 때를 주식을 사들이기에 좋은 타이밍으로 해석한다. 특히 시장이 침체된 상태에서 거래가 늘기 시작하면 주가가 상승하는 조짐으로 판단할 수 있다. 거래가 얼마나 늘어나는지는 주로 거래량, 거래대금, (고객) 예탁금을 보면 안다. 거래량은 증시에서 '팔자' '사자' 주문이 맞아 떨어져 일정한 가격에 매매가 체결된 주식 수량이다. 거래대금은 거래량에 매매가 성립된 가격을 곱한 금액이다. 예탁금이란 주식을 사는 데 쓰려고 고객이 증권회사에 미리 맡겨 두는 돈이다. 주가가 전체적으로 정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거래량과 거래대금, 예탁금이 높아지면 이후 거래가 활발해지며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장차 주가가 떨어지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일 때는 거래량, 거래대금도 줄고 예탁금 규모도 줄기 쉽다. 하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오히려 거래량 증가가 이후 주가 급락을 알리는 신호일 수도 있다.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하고 주가가 급등할 때 기관투자가나 작전세력 등이 보유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우면 거래량이 늘면서 주가가 오르는 듯하다가 이내 급락하기 때문이다. 자전거래라는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 증권사가 어떤 종목을 당일 1만주 사들였다가 같은 값에 그대로 되팔면 거래량이 2만주로 부푼다. 이런 거래가 많아지면 개인투자자들은 깜빡 속기 쉽다. 이처럼 증권사가 같은 종목을 같은 수량 같은 값에 샀다가 되파는 거래수법을 '자전거래(自轉去來 Cross Trading)'라고 부른다. 증권사들이 자전거래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특정 종목 거래량을 높여 투자가들이 매매에 가세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매매수수료 수입을 올리려는 것도 한 이유다. 그러므로 주식시세를 보다가 거래량이 갑자기 늘어나 사들이고픈 종목이 보이면 먼저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지, 있다 해도 과연 사실인지 확인부터 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