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에서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여럿 당선되고 이후 교육현장에서 일부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데 어떤 일이 있어도 교육과 관련해서는 국민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교사와 교육감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으로 내정된 설동근(薛東根·62)씨는 13일 교육의 안정성 회복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국민의 정부' 때 교육감에 취임한 후 '참여정부'에서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최근까지 부산시 교육감을 역임하면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을 겸임한 경력을 최대한 활용해 교육에 대한 국민 불안을 없애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설 내정자와 일문일답.
-초등 교사와 교육감 출신으로는 이례적 발탁이다. 소감은. ▲10년간 부산교육을 책임져 왔지만, 앞으로는 전체 교육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선 교사로서 활동한 경험과 교육위원, 교육감으로 일한 경험을 충분히 살려 현 정권의 교육정책이 교육현장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성향 교육감이 약진하면서 교육계의 잡음이 많다. ▲대단히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국가위임사무를 맡아 일하는 사람들이 국민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 정식 절차를 거쳐 추진한 일을 후임 교육감이 뒤집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교육에 진보와 보수가 어디 있느냐. 선배 교육감으로서 앞으로 자주 만나 대화하는 수밖에 없다.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법과 원칙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앞으로 교과부의 정책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설득해 나가겠다.
-교육감 재직 때 많은 시도를 하면서 부산발 교육혁명의 주역으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는 비난도 있었다. ▲국민의 정부 시절 한국과학영재학교를 부산에 유치하고, 참여정부 때는 교육혁신위원장을 맡아 전국 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10년간 부산교육감을 역임하면서 독서교육 지원시스템 구축과 학생 창의성 계발 시스템인 '나래로방' 등을 부산에 도입하고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또 방과후 학교 활성화와 일교다사 운동(업스쿨)을 통해 교육환경 개선사업도 성공적으로 벌였다. 그 덕에 부산교육청이 전국시도교육청평가에서 5회 연속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됐다. 이는 객관적인 평가 결과다. 알맹이 없다는 비난은 수용하기 어렵다.
-앞으로 각오는. ▲부족하지만, 교육현장의 경험을 충분히 살려 교과부의 정책이 큰 마찰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또 학부모가 불안해하지 않고 학생들이 잠재력과 소질을 키우고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는 학교 현장을 만들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