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영국 대학입학시험인 A레벨 결과 발표를 앞두고 우수한 성적을 받은 수험생들이 일류 대학으로만 몰리면서 대학 불합격자 수가 사상 최대였던 작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데이비드 윌레츠 대학부 장관은 일부 우수한 학생들이 대학에 지원하면서 대비책으로 경쟁력이 낮은 대학들에는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일류 대학 진학에 실패할 경우 아예 대학 진학을 못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A레벨 시험에서 3과목 A학점을 받은 3만 8500여명 가운데 3만 5000명만이 대학 진학에 성공했다며 "나머지 3500명은 A레벨에서 아주 우수한 성적을 받고도 대학 진학에 실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윌레츠 장관은 "그 이유는 그들이 대비책, 이를테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대학들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도 또 그 정도의 수가 나올 수 있고 우리는 그들을 돕고 내년에 어떻게 지원할지 생각해보도록 장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제대로 알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더 많은 정보와 조언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윌레츠 장관은 지난 주말 공립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학교로부터 진학에 대한 잘못된 조언을 받는 바람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가 교사단체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는 "대학 진학은 경쟁이 늘 심한 과정이었지만 올해는 특히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해 16만명이 대학 진학에 실패했다. 올해는 그 수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스터 대학의 데이비드 그린 부총장은 올해 대학들의 입학 정원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들면서 모두 20만명에 달하는 우수 학생들이 대입에 실패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해 영국에서 고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은 예년에 비해 대학 정원이 줄어들면서 대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기침체 여파로 대학 졸업과 함께 사상 최대 수준의 빚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이들이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여전히 불안정한 취업시장에서 직장을 구하는 일 또한 '하늘의 별 따기'일 것이라며 올해 고교 졸업생들의 앞길이 험난할 것으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