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일선 학교에 전진 배치하기로 한 잉여인력 전원이 하위직인 '기능직'인 것으로 드러나 이번 조직개편이 하위직은 배려하지 않은 채 일반직 위주로 이뤄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7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행정조직을 본청과 지역 교육청 위주에서 교육현장 중심으로 대폭 개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잉여인력 114명을 일선 학교의 '1인 행정실' 등에 배치해 교사들의 업무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그러나 이 잉여인력은 모두 행정보조업무를 하는 '기능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 잉여인력을 보면 본청과 직속기관 각 10명, 지역교육청과 대규모 학교 각 47명 등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조직개편으로 본청 일반직 정원은 변동이 없고 기능직 직원만 감축돼 일반직과의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본청의 한 기능직 공무원은 "이번 조직개편이 기능직 직원을 일선 학교로 보내기 위해 이뤄진 것 같다"며 "조직을 감축하려면 기능직뿐 아니라 일반직도 감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의 '1인 행정실'의 실장 업무를 보조하는 인력을 충원하다 보니 일반직이 아닌 기능직을 배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 교육청은 도의회 교육의원의 상임위 등원거부로 조직개편안이 장기 표류하자 지난 16일 조례개정 없이 시행규칙을 개정한 뒤 현행 조직을 2국2담당관 10과50담당에서 2국2담당관 10과47담당으로 축소하고, '지역 교육청'의 명칭을 '교육지원청'으로 변경하는 것을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
한편, 도의회 교육의원 5명 전원은 교육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며 지난 7월 개원 이래 등원을 전면 거부해 도교육청 조직개편안 등 조례안 30여건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