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주호 교과부 장관 내정자의 국회 인사 청문회를 끝으로 이명박 정부 후반기 교육 과학 기술 정책을 이끌 새 진용 구성이 마무리 된다. 교육계는 새로운 교육 수뇌부들이 복잡다기한 역학 관계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지 주목 하고 있다.
▲靑 “교육정책 연속성 유지”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이주호 교과부 제1차관을 장관으로 승진시킨 데 이어 13일에는 설동근 전 부산교육감을 교과부 1차관, 김창경 한양대 교수를 2차관으로 내정한 뒤 16일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이 이주호 차관을 장관으로 승진 임용한 데에는 정부의 교육정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또 세 번의 교육감과 참여정부 때 교육혁신위원장을 역임한 설동근 전 부산교육감을 1차관으로, 2008년 2월부터 1년간 청와대 과학비서관을 지낸 김창경 교수를 2차관으로 발탁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들 또한 한결 같이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이주호 내정자는 발표 직후 “지난 2년 반 동안 추진해 온 교육개혁이 앞으로도 일관되고 흔들림 없이 현장에 착근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교육현장과 더 많이 소통하며 특히 시도교육감들과도 협력해 교육개혁이 성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설동근 1차관도 같은 맥락의 소감을 발표했다. 취임식서 설 차관은 “지난 10년간 교육감으로서의 현장 경험을 살려 그간의 교육정책들이 무리 없이 현장에 뿌리를 내려 신뢰와 통합의 교육공동체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6명의 진보교육감과의 입장 조율도 설 차관에게는 중요한 임무다. 그는 취임 직후 가진 기자 간담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진보교육감들과의 대화가 쉽지는 않겠지만 절충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일부 진보 교육감들이 학생 인권 조례 등에 대해 ‘이런 게 내 철학이다’라고 하면서 강하게 얘기하는 데 교육을 생각한다면 좀 더 나은 방법이 없는 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주호 내정자로부터 직접 차관 제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혀, 이 내정자가 설 차관의 노련함으로 6명의 진보교육감을 조율코자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과학 기술 분야을 맡게 될 김창경 제2 차관은 국회의 세종시 수정안 폐기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을 조속히 착수할 것이라고 취임사서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교총 “현장 우려 알아야” 이주호 장관이 내정되자 교총은 곧 “정책의 일관성 및 연속성을 반영한 인사로 보며, 이번 인사에 대해 학교 현장의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만큼 이를 해소하고,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길 바란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또 교장공모제 확대, 교육과정 개정, 교원평가제 등 학교 현장의 우려가 큰 정책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만큼 새로운 정책 양산보다는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보완하고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야 교육현장의 자발적 동참과 지지가 뒤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