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학입학시험의 하나인 ACT(American College Testing)를 치른 올해 고교생 중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학생이 전체 응시자의 25%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미국 고교생의 학력이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ACT 시험을 치른 고교 졸업반 학생 중 24%만이 대입 수준의 학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8년 22%, 작년 23%보다는 소폭 상승한 것이지만, 고교 졸업반 학생 중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학생이 4명중 1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ACT의 읽기와 영어, 과학, 수학 등 4과목 중 어느 1과목에서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응시생도 28%에 달했다.
ACT는 미국의 모든 주에서 치러지고 있으나 특히 중서부 지역에서 많이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고교 졸업반 중 약 47%인 160만명이 시험을 치렀다.
ACT 종합점수는 2006년까지 5년간 상승하다가 2007년부터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종합점수는 평균 21.0점으로 2007년 21.2, 작년 21.1점보다 낮아졌다.
시험 주최 측은 전반적인 학력 수준이 낮은 흑인계나 히스패닉계 학생들의 시험 응시율이 높아지면서 점수가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고교 교과과정이 취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은 교육 개혁을 잇달아 추진하면서 미국의 대졸자 비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WSJ는 이번 시험 결과로 인해 미국 고등학교가 학생들의 대학진학을 얼마나 잘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교육 개혁을 추진 중인 오바마 행정부가 극복해야 할 과제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