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확장사업 과정에서 수뢰 의혹을 받고 있는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이 24일로 잠적 2주째를 맞이하면서 그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최 전 교육감의 자택인 전주시 완산구의 한 아파트에는 이날 일부 언론이 진을 치고 그를 기다렸으나 오후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지역에서는 최 전 교육감이 체포돼 조사를 받는 불명예를 의식해 전주지검에 자진출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9일 최 전 교육감에게 골프장 측의 뇌물을 전달한 전북대 백모 교수가 검찰에 붙잡히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백 교수 등이 지난해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최 전 교육감에게 뇌물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자 최 전 교육감이 돌연 잠적한 것.
검찰은 당초 자진출두 의사를 밝힌 최 전 교육감을 조사한 뒤 연루자 등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최 전 교육감이 이처럼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 기간이 길어지면서 신변 이상설, 일본 밀항설 등 온갖 억측까지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출국금지 조치로 인해 현실적으로 도피성 출국이 불가능한 만큼 아직도 국내에 숨어 수사상황 등을 관망하면서 출두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은신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 전 교육감은 검찰 체포조를 피해 물밑에서 자신의 입장을 이해할 만한 인사들에게 공중전화를 걸어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을 은닉해주거나 비호해온 자도 법률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엄벌에 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교육감이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본 밀항은 아닌 것 같고 아직 국내에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