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스포츠클럽 참여율, 수학여행 테마별 평균 참여학생수, 재능기부 유치 실적, 징계학생수, 교사 1인당 학생 상담건수…"
새 학기부터 서울 시내 초중고교 교장들의 학교경영능력 평가를 위해 새로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지표들이다.
28일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2011 학교장 경영능력 정량평가 지표 예시안'은 학교 교육과정 및 성과와 관련한 13가지 정량평가 지표를 담고 있다.
이중 상당수는 문예체 교육 활성화와 소규모·테마별 수학여행 등 곽노현 교육감이 내놓은 각종 학교혁신 정책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예컨대 '학교 스포츠클럽 참여 실태' 지표는 일반 학생들의 교내 스포츠클럽 가입율과 클럽당 학생 수, 관련대회 참가 실적을 평가한다.
건전한 심신의 발달을 위해서는 스포츠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 학교 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수학여행 테마별 평균 학생수'는 수학여행 실시 횟수와 1회당 평균 인원수를, '교육적 자원 활용 실적'은 창의적 체험학습을 위한 지역내 인적·물적 자원 활용도와 각계 인사들의 재능기부 유치 실적 등을 주요 평가 항목으로 삼고 있다.
'징계학생 비율'과 '교원 1인당 상담학생 수' 등 체벌전면 금지에 따른 후속조치 성격을 띤 지표들도 눈에 띄었다.
이는 체벌 금지로 학생지도 수단을 잃게 된 교사들이 징계를 남발하거나 문제 학생을 외면하는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초교의 중간·기말고사 폐지 및 단원별 수시평가 도입 조치와 관련해서도 교장이 '교사 1인당 수시평가 횟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했는지 평가하도록 했다.
이밖에 사교육 참여율과 1인당 사교육비 경감 실적, 학생·학부모가 제기한 민원 건수 등도 주요 정량평가 지표로 제시됐다.
시교육청이 이렇게 정량평가 지표를 대폭 늘리기로 한 것은 학교간 경쟁 과열을 막기 위해 학업성취도를 배제하는 등 정성평가 위주로 진행했던 작년 교장평가가 사실상 실패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정성평가가 전체 배점의 80%를 차지한 데다 평가위원의 전문성이 낮아 평가의 객관성과 타당성, 공정성이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가 변하려면 교장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올해 교장 평가에서는 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각종 주요 혁신정책과 관련된 정량평가 지표가 대폭 늘어나는 만큼 일선 학교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예시안을 바탕으로 내달 중순께 올해 교장평가 지표 및 평가 방식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