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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다시 본교 됐어요"

분교로 격하됐던 시골 초등학교가 11년 만에 본교로 승격하면서 학교 이름을 다시 찾았다.

전남도교육청은 7일 순천 별량초 송산분교가 옛 이름인 송산초등학교로 승격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교감체제 아래에서 운영됐지만 2일 개학과 함께 신임 김성열 교장이 부임했으며 1학년 새내기도 20명을 맞았다.

지난 1982년 이후 전남에서 학교 757곳이 없어졌으나 학생수 증가로 본교 승격이 이뤄지기는 처음이다. 2005년 영광 묘량 중앙초교가 분교에서 5년만에 본교로 승격됐으나 학생 수 증가가 아닌 지역민의 요구로 이뤄졌었다. 본교 승격 등을 담은 도립학교 설치 조례안은 지난해 말 도의회에서 통과됐다.

1941년 개교, 70여년의 역사를 지닌 이 학교는 농촌인구 감소에 따라 지난 2000년 분교로 격하된 후 2007년에는 21명까지 줄어 폐교 위기에 직면했으나 현재는 122명에 달하는 등 어엿한 학교의 모습을 갖췄다.

이 학교에 학생이 몰린 것은 작은 학교 만들기에 바탕을 둔 자율과 협력, 참여를 중심으로 한 창의적인 교육에다 자연을 벗 삼아 추진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이 큰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문과 소개 등을 통해 100명 이상이 순천시내에서 통학하고 있다.

학교 측은 소규모 학교의 원칙을 지키려고 6학급 기준에 학급당 인원도 2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입학 하려는 학생수는 20명을 훨씬 웃돌았지만 오히려 학부모에게 순천시내 학교 입학을 사정하기도 했다.

도 교육청은 이 같은 작은학교 만들기의 성공 사례에 힘입어 올해 부족한 특별학급 증축과 급식소 신축 등을 위해 12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김성열 교장은 "본교 승격을 계기로 참다운 삶을 가꾸는 작고 아름다운 학교,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인간 육성 등을 위한 학교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만채 교육감은 "송산초교의 본교 승격은 농어촌 학교도 되살아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공교육의 작은 기적"이라며 "이 같은 사례 발굴에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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