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사범대학 교수들이 후학 양성에 써 달라며 지난 8년간 자발적으로 모은 기금 1억원을 학교에 전달했다.
16일 동국대 사범대에 따르면 교육학과 교수 11명과 동문은 2003년부터 모아온 기금 '청출어람 펀드' 1억187만7000원을 지난 15일 학교 대외협력단에 맡겼다.
이 펀드는 2003년 김성훈, 고진호 두 교육학과 교수가 학생들에게 교육 지도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는 고민 끝에 만들어졌다. 외부 발표, 논문 수당 등 외부에서 받은 수당에서 10%씩을 모아 펀드로 적립했다.
처음에는 두 교수가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교육학과 전체 7명의 교수가 참여했고 이를 알게 된 동문도 십시일반 기금을 보냈다. 동국대 교육학과 출신의 탤런트 하희라씨도 1000만원을 냈다.
펀드가 정착되자 매년 800만원~1000만원의 기금이 자발적으로 모였고 결국 올해 3월 1억원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교수 11명이 약 6500만원, 동문이 3000만원 정도를 낸 것으로 집계됐으며 학교 측에서도 발전기금으로 일정액을 보태줬다.
사범대 교수들은 이번에 '1억원 펀드' 조성 목표를 달성함에 따라 같은 방식으로 2억원 모으기에 곧바로 나설 예정이다.
고진호 교수는 "제자들이 스승보다 훌륭하게 커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랫동안 뜻을 합쳐 모아온 것"이라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이 기금을 가정형편이 어렵고 품행이 단정한 교육학과 학생 중 매년 2명씩 선발해 장학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동국대는 교직원 51명이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보직 수당의 30%를 적립해 만든 '제자사랑 장학기금'으로 모두 1억8700만원이 적립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