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교육전문가로 활동해 온 신현경 영산대교수가 아이들의 창의력을 길러주는 다양한 미술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책을 펴냈다.
고교 미술교사로 재직하기도 했던 저자가 펴낸 `너의 그림에 대해 말해주겠니?'(청년사)는 학부모들의 자녀 미술교육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미술이 `아이들의 표현의 장'이 되어야 하며 이것이 미술의 본질"이라고 강조하고 다음과 같은 미술작업을 소개하고 있다.
▲`너 왜 이렇게 했어?'라고 묻지 말고 `네 그림에 대해 말해주겠니?'라고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아이들의 그림을 보고 엄마나 교사가 '이게 뭐야?' '왜 이렇게 그렸어?'라고 무심하게 뱉어낸다면 아이들로부터 시각행위의 즐거움은 영영 빼앗는 결과를 낳는다. ▲낙서를 마음대로 하게 하라. 표현의 두려움을 없애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수채화 물감을 사용하도록 해라. 물의 농도 조절과 색의 혼합을 통해 색의 특성과 명도, 채도 등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다양한 미술 재료와 친해지도록 해라. 붓과 먹, 찰흙과 모빌, 신문지, 판화, 콜라주 등 각각의 재료와 기법을 스스로 즐기면서 익힐 수 있다. ▲삶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가령 월별로 1월은 겨울방학,2월은 설날,9월은 추석 등의 소재를 그리게 한다. 이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과 대상의 관계를 배우게 되고 좀더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익힐 수 있게 된다. 한편의 시를 그림으로 표현해 보도록 하는 방법도있다. ▲크레파스로 꽉채우는 그림을 그리도록 하지 말라. 색칠의 즐거움을 빼앗아 그림에 흥미를 잃게 한다.
또 크레파스의 많은 색들은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색을 섞는 즐거움을 앗아가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크레파스 제품들이 화려하지도 않고 색이 몇개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